어디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 본지는 3일 보험연구원의 한기정 원장(사진)을 만나 보험산업의 과제와 미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보험연구원은 1995년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로 첫발을 내디딘 뒤 2008년 보험연구원으로 독립해 올해로 개원 10주년을 맞는 보험 분야 대표적 씽크탱크다.
개원 10돌 보험연구원 한기정 원장
고령화시대에 필요한 사적연금
세제혜택으로 가입 문턱 낮춰야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은 있을까. 한 원장은 “보험 업무 영역을 확대하는 것에서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화 시대에 발맞춘 연금보험과 장기요양이나 헬스케어 분야, 사이버 보험 등 4차 산업 관련 영역이 새로운 ‘블루 오션’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보험의 사적 보장 기능 강화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정책적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원장은 “20~30년 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25~30%, 퇴직연금은 12~15% 수준이다. 나머지는 사적연금으로 보완해야 하지만 한국의 사적연금 가입률은 낮은 수준이라 이를 높이기 위한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보험 산업의 중요 전환점으로 지목하면서 특히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원장은 “과거에 발생한 사고를 통계화해 위험률을 따지는 보험산업은 전형적인 빅데이터 산업”이라며 “특히 의료 관련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게 되면 보험산업의 퀀텀 점프(대도약)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 범죄나 디지털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고를 대비하는 사이버 보험도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한 원장의 미래 전망은 긍정적이다. 한 원장은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의 속성에 비춰보면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면 기존의 한계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