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태산이 큰 소리를 내며 흔들렸지만 쥐 한 마리가 나왔다’는 뜻의 고사성어인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 “유은혜 부총리만 하루 종일 세워놓고
제2의 청문회처럼 추궁할 수 있어”
박 원내대변인은 또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한 시사토크쇼에 출연해 ‘야근한 청와대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먹었다면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과연 서민들은 일생에 한 번 먹어보기도 힘든 송로버섯 요리와 샥스핀찜, 캐비아샐러드를 한 끼 메뉴로 대접받은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이었던 한국당의 진심인지, 그저 웃자고 한 소리였는지 속내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심 의원과 정부·여당간 미인가 예산정보 불법유출 논란이 설전으로 이어진 가운데, 4일에도 유은혜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어 여야간 대치정국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유은혜 부총리만 하루 종일 세워놓고 제2의 청문회처럼 추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분들에 대해 늘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마음이 확 줄었다”며 “때로는 ‘이건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유은혜 후보자의 임명은 청와대의 협치 포기선언”이라며 “청와대 정부가 마이웨이를 외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청와대는 국회의 정당한 지적과 요청은 안중에도 없다고 공언한 것”이라며 “의회주의·대의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했고,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이제 더 이상 듣지 않겠다는 불통의 정치를 하겠다고 천명했다”고 지적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