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마지막 날 벌어진 싱글매치 12경기에서 7승1무4패로 7.5점을 얻어 합계 17,5-10.5로 압승했다. 유럽은 2016년 당한 패배를 설욕했고 1993년 이후 홈인 유럽 땅에서 패하지 않은 전통도 이어갔다.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드는 화려한 선수들과 부활한 타이거 우즈 등으로 역대 최강의 팀으로 꼽히기도 했던 미국은 7점차의 완패를 당하면서 망신을 당했다.
둘째 날까지 6-10으로 뒤져 코너에 몰린 미국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앞 선에 전면 배치해 역전을 노렸다. 초반에 나간 미국 선수들은 캡틴 짐 퓨릭의 기대에 부응했다.
첫 조로 출전한 저스틴 토머스는 로리 매킬로이와 17번 홀까지 올스퀘어로 접전을 벌였다. 18번 홀은 왼쪽에 물, 오른쪽에 깊은 러프가 있으며 페어웨이 폭이 15야드 정도에 불과한 위험한 홀이다. 토머스의 심장이 더 컸다.
토머스는 드라이버를 힘껏 휘둘러 페어웨이에 보냈다. 매킬로이는 우드를 썼으나 오른쪽 벙커로 들어갔고 한 번에 나오지 못했다. 매킬로이의 세 번째 샷은 벙커 턱에 맞고 물에 빠졌다. 맥킬로이는 2016년에 이어 두 번 연속 라이더컵 최종일 선봉으로 출격해 마지막 홀에서 패배했다.
문제는 타이거 우즈였다. 존 람과 경기한 우즈는 13번 홀에서 1m 정도의 퍼트를 넣지 못하면서 2홀 차로 밀렸다. 존 람도 16번 홀에서 똑같은 실수를 저질러 한 홀 차로 쫓겼다. 그러나 우즈는 마지막 기회인 17번 홀에서 티샷을 러프에 보낸 후 람의 버디를 맞고 패배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4전 전패를 기록했다. 라이더컵 역대 전적은 13승3무21패가 됐다.
뒤를 이은 미국 선수들은 무기력했다. 유럽의 루키인 토뵈른 올레센은 조던 스피스를 초반부터 몰아쳐 5홀 차로 승리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리키 파울러에 2홀 차로 이겼고, 헨릭 스텐손은 버바 왓슨을 5홀 차로 꽁꽁 묶었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도 필 미켈슨에 4홀 차로 여유 있게 이겼다. 몰리나리는 이번 대회에서 5전 전승을 기록했고,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서 2전 전패를 기록했다.
미국의 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는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 싱글매치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를 이어갔다. 유럽의 폴터는 싱글매치에서 5전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가르시아는 총 25,5점을 얻어 닉 팔도(25점)을 제치고 라이더컵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미켈슨은 22패를 기록, 이 부문 최고가 됐다. 우즈와 미켈슨은 합쳐 23패를 기록했고 함께 참가한 8개 라이더컵에서 1승7패가 됐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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