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백두산에 올라 장군봉과 천지를 둘러본 뒤 삼지연초대소에서의 오찬을 마지막으로 2박3일간의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방문을 위해 이날 오전 7시27분 평양 순안공항을 떠나 오전 8시20분 삼지연공항에 도착했다. 활주로 폭이 좁아 문 대통령은 보잉 747급의 공군 1호기가 아닌 보잉 737급의 공군 2호기로 이동했다.
남북 정상 백두산 장군봉 등반
김정은 삼지연 미리 도착해 영접
“중국 쪽에선 천지 못 가죠” 설명
삼지연초대소 오찬 뒤 다리 산책
도보다리 재연하듯 단 둘이 대화
두 정상 내외는 오전 8시30분 삼지연공항에서 각각 다른 차량으로 장군봉으로 이동했다. 오전 9시33분 장군봉에 도착한 양 정상 내외는 맑은 날씨 속에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장소로 이동하며 담소를 나눴다. 백두산을 처음 방문하는 문 대통령을 위해 김 위원장 내외가 주로 설명을 했다.
장군봉에서 천지로 내려가기 전 김 위원장이 “여기가 제일 천지 보기 좋은 곳인데 다 같이 사진 찍으면 어떻습니까?”라는 제안을 했다. 문 대통령이 “여긴 아무래도 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야겠다”고 말했고 두 정상은 손을 들어 올려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직후 김 위원장이 “대통령님 모시고 온 남측 대표단들도 대통령 모시고 사진 찍으시죠?”라며 “제가 찍어 드리면 어떻습니까?”라고 깜짝 제안을 해 수행원들이 웃으며 고사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두 정상은 천지까지는 간이역인 향도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했다. 두 정상 내외가 탑승한 지 10분 만에 4인용 케이블카는 천지에 도착했다. 두 정상 내외는 천지 물가 쪽으로 다가가 함께 산책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 내외는 삼지연초대소에서 김 위원장 내외와 마지막 오찬을 했다. 판문점 회담 때 ‘도보다리 회담’을 재연하듯 두 정상은 초대소 앞 다리 위를 산책하며 배석자 없이 단둘이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 공군 2호기를 타고 삼지연공항을 출발해 오후 5시36분 서울공항으로 귀환했다.
백두산=공동취재단,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