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여름철 수요예측 시, 거래소·한전·학계 등 전문가들은 이상고온 가능성을 고려한 평년보다 높은 기온 시나리오를 상정했으나 7월 말 기록적 폭염으로 실제 기온과 전력수요는 이를 넘어섰다. 수요예측 정확도 향상을 위해 추가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 번째로 중·단기 모형 개선이다. 단기모형은 다양한 기상인자 반영과 태양광 발전량을 연계하고, 중기모형은 최대전력을 원포인트 예측 대신 기온시나리오별 밴드 예측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신재생 발전량 예측 역량 강화와 전문가 양성이다. 새 예측기법을 개발하고 모형을 관리할 전문가, 수요실적 분석기술을 보유한 통계 전문가 등을 양성해 인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전력공급 측면에서는 예비력 700만kW 이상 확보해 큰 무리 없이 여름철을 넘겼지만, 개선점은 필요하다. 첫 번째로 수급대책 수립 시 전력 공급능력도 수요예측과 마찬가지로 기온 시나리오별 밴드 전망을 시행해 상황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두 번째로 발전설비 고장은 곧 전력 공급능력의 감소를 의미하므로 발전설비 신뢰도 확보를 위해 적정한 정비시행 및 유지관리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력공급 안정을 위해서는 관련 연구과제 시행과 해외사례 벤치마킹으로 수요예측 고도화가 필요하고 전력 성수기에 대비한 추가 비상자원의 검증 등으로 전력수급 계획을 현실에 맞게 수립해야 한다. 전력 당국이 재난 수준의 폭염에도 올여름 전력 성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하더라도, 앞으로 이상기후나 신재생 변동성 등 어려운 환경은 가중될 것이다. 따라서 더욱 다각적인 노력으로 전력 성수기 동안 안정적인 전력공급으로 모든 국민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전기사용이 가능토록 소임을 충실히 할 것을 기대해 본다.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 융합기술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