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인 암 사망자 8만명 ‘최다’…통계청이 밝힌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2018.09.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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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9일 공개한 ‘2017년 사망통계원인’ 보고서를 보면 작년에 행정기관에 신고된 한국인 사망자 수는 28만5534명으로 2016년보다 4707명(1.7%) 늘었다. 사망자는 1983년 사망자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후 작년에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

지난해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통계작성 후 가장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암 사망자는 7만8863명으로 통계작성 후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19일 공개한 ‘2017년 사망통계원인’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행정기관에 신고된 한국인 사망자 수는 28만5534명으로 2016년보다 4707명(1.7%) 늘었다. 사망자는 1983년 사망자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후 지난해가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조(粗)사망률은 557.3명으로 2016년보다 7.9명(1.4%)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망자 수가 집계 후 가장 많아진 것이 고령층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사망자 가운데 8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44.8%로 10년 전보다 13.5%포인트 높았다.
 
원인별로 보면 암(악성신생물)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암 사망자는 7만8863명으로 통계작성 후 가장 많았으며 전체 사망자의 약 27.6%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암으로 사망한 이들의 숫자를 나타내는 암 사망률은 153.9명으로 2016년보다 0.6% 증가했고 역시 집계 후 최대였다. 암 사망률을 종류별로 구분하면 폐암(35.1명), 간암(20.9명), 대장암(17.1명), 위암(15.7명), 췌장암(11.3명)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한국인 사망원인 2위는 심장질환(사망자 3만852명, 구성비 10.8%)이었고 뇌혈관질환(2만2745명, 8.0%), 폐렴(1만9378명, 6.8%), 자살(1만2463명, 4.4%), 당뇨병(9184명, 3.2%), 간 질환(6797명, 2.4%), 만성 하기도질환(6750명, 2.4%), 고혈압성 질환(5775명, 2.0%), 운수 사고(5028명, 1.8%)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폐렴은 지난해 사망자 수와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37.8명)이 통계작성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폐렴은 2004년에는 사망원인 순위 10위였으나 꾸준히 순위가 상승해 2015년부터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당국은 고령화의 영향으로 폐렴으로 인한 노인 사망자가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사인을 연령별로 보면 1∼9세와 40세 이상은 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다. 10∼39세는 자살이 가장 큰 사망원인이었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인은 1만2463명으로 2016년보다 629명(4.8%) 줄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24.3명으로 2016년보다 1.3명(5.0%)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를 나타내는 연령표준화자살률은 한국이 23.0명(2017년)이었다. 시점의 차이를 무시하고 가장 최근 자료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한국의 연령표준화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리투아니아(26.7명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출생 후 1년 이내인 영아 사망자 수는 1000명으로 2016년보다 154명(13.3%) 감소했다.
 
알코올성 간질환, 알코올성 위염 등 알코올 관련 사망자는 4809명(1일 평균 13.2명)으로 2016년보다 62명(1.3%) 늘었고 치매에 의한 사망자는 9291명으로 127명(1.4%) 증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