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최현우 소개에 이설주 “제가 없어지나요?”

중앙일보

입력 2018.09.18 19:55

수정 2018.09.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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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평양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평양 백화원 숙소에 도착한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밝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중계 되고 있다. [뉴스1]

 
남북정상회담 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이설주 여사의 ‘퍼스트레이디 외교’가 관심을 끌었다.
 
18일 오후 3시께 옥류 아동병원을 방문한 김 여사와 이 여사는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꽃다발과 박수를 받았다. 김 여사는 이 여사와 함께 어린이 환자, 보호자 등을 만나 “아프지 말라”,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등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후 이동하면서 김 여사는 이 여사에게 남측 특별수행원들을 소개했다.  
 
지난 3월 평양 공연에 이어 두 번째 방북한 가수 알리를 알아본 이 여사가 “전에 한 번 오셨죠?”라고 묻자 알리는 “제 머리가 너무 노랗죠”라고 웃으며 답했다. 당시 공연에서 알리는 노래 ‘펑펑’을 열창했다.    


또한 자신을 “요술사”라고 소개한 마술사 최현우를 보며 이 여사가 “제가 없어지나요?”라고 말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더불어 김 여사는 가수 지코를 소개하며 “이번 방북단에서 가장 핫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여사는 이 여사와 함께 평양 대동강 구역에 위치한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도 찾았다. 이곳에서 김 여사는 개별수업실을 둘러보고 음악당으로 이동해 공연을 감상했다.
 
김 여사는 음악당으로 이동하던 도중 왕다래 열매를 보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꽃과 과일 등 자연을 보며 느끼게 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의지를 세계에 보여준 것이 5개월이 지났는데, 이렇게 풍성하게 열린 가을 과일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실이 맺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여사도 “저도 지금 하는 회담이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이 여사와 함께 대학 음악당에서 아리랑 등 3곡의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 말미에 한 곡을 더 요청하자 합창단은 ‘우리는 하나’ 노래를 공연했다. 김 여사와 이 여사는 공연 중간에 노래를 따라 부르고, 귓속말을 주고받는 등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