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국방부는 8월 20일께 '제 70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 일정 변경 안내'라는 공문을 보내 “참석 희망자를 미리 발송한 기관은 8월 21일까지 변경사항을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국군의날 행사가 원래보다 하루 앞선 날짜로 기획되다 다시 원위치 한 탓에, 참석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열린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9월 30일 일요일, 야간인 오후 5시에 국군의날 행사를 하기로 두 번씩 토의를 한 건 국군의날을 조정하기 위한 그런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여러 일정 여건이나 이런 걸 다 고려해서 결정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야권은 정부·여당이 지속적으로 국군의날 변경을 추진하면서 행사 축소를 시도해왔다고 보고 있다. 실제 2017년 8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군의날을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바꿔야 한다"며 ‘국군의날 기념일 변경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비슷한 시기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군을 우리 군의 역사에 편입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은 반발하고 있다. 10월 1일은 6·25 전쟁 당시 육군이 3사단 23연대가 처음으로 38선을 돌파한 날인 데다, 1949년 육 ·해 ·공군 3군 체제를 갖춘 날로 상징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처음에는 인파가 많이 모일 수 있는 9월 30일 일요일을 행사 날짜로 선정했지만 국군의날 취지를 살리자는 의미로 10월 1일로 다시 돌아갔다”며 “국군의날을 변경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