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혈액은 심장에서 동맥과 정맥을 거쳐 다시 심장으로 돌아와요. 심장에서 가까운 동맥에는 산소가 많이 함유된 혈액이 높은 압력으로 흐르게 되죠. 그래서 동맥은 혈액의 압력을 견디고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쉽도록 두껍고 탄성이 강하답니다. 반대로 정맥은 심장에서 멀기 때문에 혈액의 흐름이 약하고 느린 만큼 혈관도 얇고 탄력이 약해요.
청소년 생활 관리 요령 5.혈액 순환 운동
또한, 아래로 몰린 혈액을 되돌리기 위해 우리 몸에 있는 것이 바로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종아리입니다. 걷고 있는 사람의 종아리를 잘 관찰해보면, 걷는 동작에 따라 근육이 수축(오그라듦)·이완(느슨해짐)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종아리 근육의 움직임은 정맥의 판막과 비슷한 작용을 해서 근육의 수축을 통해 심장으로 혈액을 되돌려 보내는 기능을 합니다. 만약 저녁에 다리가 쉽게 붓고, 어깨가 잘 뭉치고,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럼증이 있거나, 다리가 잘 저리고 쥐가 자주 나거나, 두통이 자주 있는 사람이라면 정맥의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리의 부종(몸이 붓는 현상)은 순환되어야 할 혈액이 움직이지 않고 고여 있어 정맥의 혈액 속 수분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와 혈액이 다리에 고여 있는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다리가 쉽게 부으면 남들보다 피로를 많이 느끼게 되는데, 이는 혈액을 통해 전달되어야 할 산소와 영양분이 다리에 고여 있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정맥에 고인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고 원활하게 순환시킬 수 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다리를 움직이면 됩니다. 가장 간단하게 다리를 움직이는 방법은 ‘걷기’입니다. 걷기는 혈류를 개선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죠. 평소 틈날 때마다 많이 걷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공부하느라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학생들의 현실에서는 생각보다 많이 걷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짧은 시간 동안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소개할게요.
교실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은 '스탠딩 카프 레이즈'입니다. 의자를 두 손으로 잡고, 두 발을 골반 너비로 벌린 다음 두꺼운 책 위에 발 앞쪽만 대고 뒤꿈치를 반만 들어 올려 종아리를 수축합니다. 3초간 버틴 후 천천히 뒤꿈치를 내립니다. 한 번에 10회씩 3세트(총 30회) 정도를 합니다. 주의할 점은, 뒤꿈치를 너무 많이 들어 올리면 발가락 관절에 부담이 갈 수 있다는 겁니다. 두꺼운 책이 없거나 이 동작이 힘들다면 책 없이 발뒤꿈치를 올렸다 내리기를 10회씩 3세트 실시해도 무방합니다. 이 운동을 계속하면 근육이 단련되어 혈액을 되돌리는 힘이 강해지므로 혈류 개선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또 하반신 부종이 없어지고 발목이 가늘어짐은 물론, 어깨 결림 증상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몸을 움직이면 혈이 움직인다’는 말이 있어요. 다리를 움직이면 정맥의 혈액이 심장으로 되돌아갑니다. 건강을 위해 지금 바로 해 보세요. 저스트 두 잇(Just Do It)!
글=김규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장, 사진=전민규 기자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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