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레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 미들급(72.57㎏) 통합 타이틀전에서 난타전 끝에 2-0(115-113 115-113 114-114) 판정승을 거뒀다. 프로 전적 50승(34KO) 2무 1패를 기록한 알바레즈는 '무패 복서' 골로프킨에게 첫 패배(38승 1무 1패)를 안겼다. 알바레스의 1패는 플로이드 메이웨더(41·은퇴)에게 당한 것이다.
펀치 시도 적중은 골로프킨, 강펀치는 알바레즈 우위
골로프킨은 프로 첫 패배..."내가 더 잘 싸웠다"
두 경기 모두 판정 석연치 않아 3차전 추진 가능성
경기가 끝났을 때 둘은 모두 승리를 확신하는 것처럼 보였다. 부심들은 알바레즈의 승리를 선언했다. 골로프킨은 공식 인터뷰를 거부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SPN에 따르면 골로프킨은 "팬들에게 매우 좋은 경기였다. 내가 카넬로보다 더 잘 싸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COMPUBOX라는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골로프킨은 12라운드 동안 879번의 펀치를 날려 234번 적중했다. 알바레즈(622번 시도, 202번 적중)보다 공격적이었고, 유효타도 많았다. 파워펀치 기록에서는 알바레즈가 143-116으로 앞섰다. 과연 도전자가 챔피언을 이겼다고 해석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해 첫 대결에서도 판정이 석연치 않았다. 알바레즈가 평소와 달리 아웃복싱을 했고, 골로프킨이 전진 스텝을 밟았으나 판정 결과 1-1 무승부였다. 알바레즈가 도전자임에도 더 유리한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를 의식해 골로프킨은 이번 경기에 앞서 "심판을 믿지 않겠다. KO로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젊은 도전자 알바레즈를 끝내 쓰러뜨리지 못했다.
알바레즈는 "팬들이 원한다면 3차전을 벌일 수 있다. 그러나 난 오늘의 승리를 즐길 것"이라며 기뻐했다. 골로프킨의 스태프도 곧바로 3차전 추진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