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뷰티영상 맘껏 촬영 … 네이버, 광주에 창업자 지원공간

중앙일보

입력 2018.09.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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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3일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광주’ 오픈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가 내년부터 네이버 쇼핑몰에 창업한 새내기 ‘사장님’에게 1년간 결제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판매자가 판매대금을 미리 당겨 받을 수 있는 제도도 연말까지 도입한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13일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광주’ 개관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판매자 성장 지원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가진 모든 기술과 데이터를 제공해 판매자의 비즈니스 성장을 돕겠다”며 “네이버 안에서 매출이 늘고 성장하면 네이버 전체뿐 아니라 다른 네트워크도 활성화돼 네이버의 성장이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파트너스퀘어’ 문 열어
새 창업자 결제 수수료 1년 면제
판매대금 80% 선지급제도 도입

우선 내년부터 개점 1년 미만인 ‘스마트 스토어’ 신규 창업자를 대상으로 월 500만원 미만의 거래액에 대해 1년간 결제 수수료(계좌이체 1%, 신용카드 3.4%)를 면제해 주는 ‘스타트 제로 수수료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스마트 스토어 가입자의 73%가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초기 단계에 이탈한다”며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네이버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연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어느 정도 자리잡은 사업자(월 거래액 800만원 이상)에겐 판매 대금의 80%를 선지급 받을 수 있는 ‘퀵에스크로 프로그램(가칭)’도 올해 안에 도입한다. 이를 통해 판매자는 물건을 보낸 다음 날부터 판매 대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보다 11일 이상 정산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운영되며, 업계 최저 수수료율로 제공된다. 그동안 판매 대금을 받을 때까지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하던 것 대비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비용이 줄어든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이날 기자 간담회가 열린 광주점은 서울·부산에 이어 3번째로 문을 여는 파트너스퀘어다. 7층짜리 건물에 총면적 5200㎡로 국내 최고 규모로 설립됐다. 부산이 ‘패션·의류’분야에 특화된 것처럼 광주는 ‘푸드·리빙’ 콘텐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호남권 사업자들의 푸드와 리빙 콘텐트를 오프라인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윈도 마켓’, 지역 사업자와 창작자 등이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오픈 클래스’ 등 열린 공간으로 운영된다. 스튜디오에는 각종 촬영 장비와 소품 등이 마련돼 있어 소상공인이나 1인 창작자가 ‘먹방’ ‘뷰티영상’ 등을 제작하고 방송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광주점은 서울·부산점과는 달리 창작자를 위한 전용 창작공간과 전시 공간도 마련돼 있다. 지난 5년간 서울과 부산 파트너스퀘어에는 총 32만여명의 소상공인과 창작자가 방문했다. 또 3000명이 이곳을 통해 신규로 창업했다. 내년에는 대전점도 문을 연다.


한편 네이버의 모바일 화면 개편안은 추석 연휴가 지난 뒤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 대표는 “메인은 꽤 많이 비울 것”이라며 “뉴스가 1면에서 2면으로 이동하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도 기본 제공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