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9·9절 행사에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를 위한 어떠한 일방적 조치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마트비옌코 의장이 귀국 후 방북 결과를 설명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북한 지도자는 상호존중하는 대화와 상호적 행보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상응하는 반응 없이는 어떤 일방적 행보도 취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제재 완화와 같은 화답적이고 단계적이며 동시적 행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그들은 (미국과) 협상과 접촉을 계속하고 자신들에 대한 요구가 제시되는 것뿐 아니라 상대편 반응도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마트비옌코 의장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의 길을 굳건히 걸어가고, 통일을 이루려는 굳은 의지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며 “나는 그냥 선언이 아니라 김 위원장이 진실로 그것을 원하며 이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음을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수사(修辭)에도 변화를 느꼈다. 호전적 발언이 없다”며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에서도 방어 장비만 있고, 중·단거리 미사일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