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중국 우시에 3억 달러 투입해 종합병원 건립

중앙일보

입력 2018.09.0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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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가 중국 현지 공장이 위치한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3억 달러(약 3370억원)를 투입해 종합병원을 건립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4월 중국 우시에서 리샤오민 우시시 서기와 만나 2022년까지 종합병원을 설립하는 것과 관련한 협약식을 했다.
 
이번 병원 설립에 들어가는 자금은 SK하이닉스 본사가 아닌 중국 우시 반도체 법인이 맡고 있다. 박 부회장은 리 서기와의 협약식에서 "700~800개 병상을 먼저 운영한 뒤 사업 성과를 평가해 향후 병상을 1500~2000개로 확대하자"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이번 병원 건립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사업이 아닌 사업으로 하는 것 중 역대 최대 규모 사업이다. SK하이닉스 측은 "병원을 세우는 것은 SK하이닉스의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이라며 "향후 병원을 누가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K텔레콤도 우시에서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헬스케어 센터 사업을 벌이고 있어, SK그룹이 중국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병원은 3급 종합성 의료병원으로 외과센터, 내시경 진료센터, 종양 치료 센터, 투석 치료 센터 등을 갖출 예정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차로 2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우시는 장쑤성 내 GDP(국내총생산)가 가장 높은 공업 도시다. SK하이닉스는 2006년 우시에 D램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우시 공장에서는 SK하이닉스 D램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20나노급 공정을 주력으로 PC·서버·모바일·그래픽 등 D램의 모든 애플리케이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우시 공정은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수율·단위 생산량·비용 측면에서도 국내 공장보다 생산 효율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SK하이닉스는 장쑤성이 유치한 최대 외자기업으로 평가받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에는 우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공장도 추가로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에서 지난해 7월 파운드리사업부가 분사돼 설립된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우시시 정부 투자 회사인 우시산업집단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하반기 중에 공장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합작 회사는 SK하이닉스와 우시 정부가 각각 50.1%와 4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회사 측은 현지에 사회공헌재단 '우시 SK하이닉스행복공익기금회'를 설립하고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은 2016년부터 '행복버스'라는 이름의 무료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기금 조성은 SK하이닉스가, 사업 운영은 SK텔레콤이 각각 맡고 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