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2-4로 이겨 2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투수 김민이 5이닝 1실점했고, 타선은 10안타를 터트리며 득점지원을 했다.
이날 KT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 대신 정현이 9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정현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달 7일 다시 1군에 온 이튿날인 8일 마산 NC전 이후 30일만이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감안해도 올시즌 선발 출전자체가 이날까지 아홉 번에 불과했다. 시즌 타율은 0.247, 홈런은 1개도 치지 못했다.
김 감독의 기대는 100% 맞아떨어졌다. 정현은 2회 첫 타석에선 한화 선발 김민우에게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두 번 당하진 않았다. 4회 1사 만루에서 초구 직구를 때려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감을 잡은 정현은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사이드암 서균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김지열의 볼넷으로 2루를 밟은 정현은 유한준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4타수 2안타·2타점·1득점. 7회 마지막 타석에도 한화 3루수 김회성의 호수비가 아니었자면 2루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날렸다. 정현은 "경기 전부터 스윙 느낌이 좋았다. 눈으로 공을 따라가는 건 완벽하지 않지만 칠 것 같은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올시즌 풀타임 2년차를 맞은 정현은 좀처럼 지난해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부터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심우준에게 유격수를 내줬다. 2군을 두 차례 다녀왔지만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정현은 "내 스스로 나를 틀에 가두지 않았나 싶었다. '코치님들이 본능적으로 해보라'고 하시더라. 수비할 때 움직임이 굳어 있으니 자연스럽게 해보자"고 했다. 정현은 "올시즌이 길지는 않지만 남은 경기를 잘 풀어 내년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