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등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들의 최근 화두는 Z세대를 잡는 것이다. 기성세대들에게는 카톡이 ‘국민 메신저’로, 네이버가 ‘국민 포털’로 군림하고 있지만 젊은 연령층의 카톡·네이버 이용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는 형국이다.
유튜브·페북에 뺏긴 젊은층 모시기
카톡, 검색 쉽게 디자인 단순하게
이미 보낸 메시지 취소 기능 예정
네이버도 화면·메뉴 젊은 분위기로
1020세대, 러브콜 받아줄지 관심
카카오톡은 이날 개편에서 카톡 내에서 뉴스·방송·영화 등 인기 검색어를 메신저 상단에 배치해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하고, 프로필에 더 많은 정보를 넣었다. 아이콘도 직관적으로 바꾸고 메신저 디자인도 더욱 단순화했다. 가독성은 높이되 검색·정보 기능은 더욱 충실하게 한 것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부분은 메시지 전송 취소 기능이다. 실수로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잘못 보내거나 했던 말을 취소하고 싶을 때 이미 보낸 메시지를 취소할 수 있다. 카카오 측은 “6일에 실시한 업데이트에서는 적용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취소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전에는 메시지를 굳이 누르지 않고도 미리보기나 팝업 메시지를 통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카톡 전송 취소’ 기능이 들어가게 되면 받은 사람이 미리보기로 메시지를 확인한 후에도 보낸 사람에 의해 메시지가 지워질 수 있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 포털’인 네이버에도 1020세대는 고민거리이자 과제다. 네이버는 10대들에게 유튜브·카카오·페이스북보다 덜 이용하는 앱이다. 네이버 첫 화면을 직관적으로 바꾸고 사용자가 원하는 메뉴로 설정할 수 있게 바꾸는 등 여러 시도를 했지만 젊은 세대들에겐 아직 그다지 효과가 작다.
카카오·네이버가 공통으로 경계하는 대상은 유튜브·페이스북이다. 기성세대들에겐 동영상·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유튜브·페이스북이, Z세대들에겐 각각 검색과 메신저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10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페이스북 메신저는 페이스북 앱에서 별도의 창을 띄우지 않고 메신저를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페이스북과 유사한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의 DM(다이렉트 메시지)은 메시지를 보내고 금방 사라지게 할 수 있다. 대화 기록을 남기기 싫어 하는 Z세대들에게 어필한다.
『플랫폼 전쟁』 저자인 김조한 곰앤컴퍼니 이사는 “카카오톡과 네이버가 사용자 수를 더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용 시간을 늘리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Z세대를 잡으려면 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와 콘텐트 제작을 크게 늘려야 한다”며 “네이버가 젊은 세대를 겨냥한 웹드라마 등을 선보인 ‘플레이리스트’가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