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5분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 1층 기계실에서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기흥사업장 자체 소방대가 출동해 이들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씨는 1시간 40여 분만인 오후 3시 43분쯤 숨졌다. 나머지 2명도 의식을 회복하긴 했지만, 현재 중태다.
사고 때 전원 대피 매뉴얼 있지만
인근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아
문제는 사고 발생 후 상당 시간 6-3라인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인원 소개(疏開)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반도체 업계의 안전업무 담당자는 “반도체 공장 지하에는 수십 종의 유독가스가 흐른다”며 “이산화탄소가 아니라 자칫 다른 폭발성 가스가 누출됐다면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3년 불산가스 유출 사고 이후 삼성은 이런 사고가 날 경우 전원 대피 및 인원 소개하는 방향으로 안전 매뉴얼을 강화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사고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에 대해 긴급조사를 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발생 이후 대처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관련 부처의 사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으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는 대로 다시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냈다.
하선영 기자, 수원=최모란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