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년 전 ‘전설의 해전’ 눈앞에
1597년 9월 15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하루 앞두고 휘하 장수들에게 한 말이다. 당시 조선은 두 달 전인 7월 15일 칠천량 해전에서 당한 패배로 수군 함정이 12척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충무공은 이튿날인 9월 16일 기적 같은 승리를 통해 전쟁의 판도를 뒤집는다. 울돌목(鬱陶項)의 빠르고 험한 물살을 이용해 13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 수군을 격파한 명량대첩을 통해서다.
오는 8일 전남 울돌목에 가면 420여년 전 해전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매년 가을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의 바다에서 열리는 ‘명량대첩 축제’를 통해서다.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을 주제로 한 축제는 7일부터 9일까지 명량해협 일원에서 열린다.
‘명량대첩 축제’ 7~9일 해남·진도 일원서 개최
대규모 명량대첩 해전재현·해상 퍼레이드 열려
군함 체험, 역사 캠핑 등등…즐길거리도 풍성
11회째인 올해는 전시·공연 외에 체험행사를 대폭 확대했다. 캠핑존 운영과 군함 탑승 체험 등을 통해 명량해전이 지닌 역사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명량 캠핑존은 해남 우수영유스호스텔 잔디구장과 진도 이순신 장군 동상 부근에 총 30동의 캠프촌을 운영한다. 참가 신청은 명량대첩축제 홈페이지(www.midc.kr)를 통해 하면 된다.
해군 군함은 7일 4회, 8일 3회, 9일 4회 등을 탑승할 수 있다. 해군 군함 1척이 진도 벽파항에서 울돌목, 우수영항을 돌아 진도 벽파항으로 돌아가는 코스다. 총 11차례 진행되는 군함 탑승은 축제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접수 50%와 현장 접수 50%로 운영된다.
조선수군학교는 중학생 자녀를 둔 가족 10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1박1일 동안 명사 토크콘서트와 명량대첩지 답사·체험, 수군 막사 야행 캠프체험 등을 진행한다. 중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가족이 이메일(lee105@korea.kr)로 신청하면 된다.
해남=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