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의 개각, 노무현의 대연정 …
반등 묘수 찾으려 했지만 실패
DJ만 남북회담으로 반짝 올라
하지만 강 부총리의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는 호언장담이 있고 나서 한 달도 안 돼 IMF 사태에 이르자 YS 지지율은 6%까지 내려가며 초라하게 퇴장하고 말았다.
상대편에 손을 내미는 것도 지지율 반전 카드로 자주 활용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3년 차인 2005년 7월 당시 제1 야당이던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했다. 한나라당에 총리 지명권과 내각 구성권 등을 이양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조차 반발하면서 대연정 카드는 2개월 만에 접어야 했다. 지지율 역시 28%(2005년 3분기)→23%(2005년 4분기)로 떨어지고 말았다.
지지율 반등에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론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꼽힌다.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으로 DJ는 38%에서 54%로 무려 16%포인트나 상승했다.
하지만 DJ 역시 깜짝 반등 이후 2000년 4분기부터는 다시 30%대에 머물렀다. 지지율 대세 하락을 회복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최근 문재인 정부 1년을 평가한 논문에서 “한국 대통령이 예외 없이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건 임기 중 지지율 관리 소홀, 주변 인사 관리 실패, 협소한 인재풀, 국회에 대한 정치력 부재, 집권당과의 불화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결과”라며 “대통령이 지닌 다양한 정치적 자원을 충분하고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하고, 자신과 주변에 부패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