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인선 배경과 관련, “오랜 취재활동을 통해 쌓은 전문성과 경험을 토대로 문화재의 체계적인 발굴과 보존, 관리뿐 아니라 국민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 제고 등 ‘문화가 숨쉬는 대한민국’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안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임명 소식을 들은 정 신임 청장은 “문화재는 삶의 영역에 넓게 스며 있다. 생활 속에서 오감을 건드리며 즐기는 문화재, 남북의 미래를 희망으로 손잡게 하는 문화재를 기자 정신을 살려 현장에서 찾겠다”고 전했다. 원만하고 화통한 성격과 특유의 친화력도 정 신임 청장의 특징이다. 문화 각계 인사들과 고른 교류를 하며 문화계 대표적인 마당발로 활동했다.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는 “정 신임 청장은 문화 현장 경험이 많고 포용력 넓은 성품의 소유자다. 이런 장점을 잘 살려 문화재청장으로 참신한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30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된 이석수(55)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2016년 7월 우병우(51)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면으로 맞섰던 인물이다. 우 전 수석의 처가와 게임업체 넥슨 간 서울 강남역 땅 특혜 거래 의혹이 불거진 직후 이 신임 실장이 우 전 수석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우 전 수석은 당시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상대로 강력하게 어필했고, 이 과정에서 한 언론 매체가 “이 전 감찰관이 조선일보 기자에게 우 전 수석 감찰 내용을 누설했다”는 취지로 보도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신임 실장은 관련 보도가 나간 지 13일 만에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고, 검찰은 특별수사팀까지 꾸리며 이 신임 실장의 기밀누설 혐의를 조사했으나 지난 6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지영·김영민 기자 jy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