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리빙] 아무리 '냉동인간'이라도 냉동하면 안 되는 음식들

중앙일보

입력 2018.08.31 00:01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뭐든지 냉동실에 넣어버리는 ‘냉동인간’이라 할지라도, 혹은 더운 날씨때문에 식료품을 오래 보관하려고 무조건 냉동실에 넣는다면 이것만은 피하자. 냉동 보관하면 형태와 맛, 식감을 잃어 가치를 잃는 식재료들이 있다. 냉동하면 안 되는 식재료와 이들에게 맞는 보관방법을 소개한다.  
 
#오이·애호박
수분이 많은 오이와 애호박은 냉장 보관해도 금방 상하는 대표적인 채소다. 그렇다고 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함유된 수분들이 얼면서 주변 조직들을 파괴해, 해동시켰을 때 흐물흐물하게 물러버려 요리에 사용할 수 없다. 특유의 아삭한 식감을 살리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맛과 향도 모두 변한다. 오이는 신문지로 둘둘 말아 냉장실 채소칸에 보관하는 게 보관기간을 최대한 늘일 수 있는 방법이다. 애호박이 많이 남았다면 얇게 썰어 말려 사용하는 편이 낫다.

[윤경희의 한 끗 리빙]

#양배추·상추 등 잎채소
샐러드 재료로 잘 사용하는 양배추 등 잎채소는 오이나 애호박과 마찬가지로 수분함량이 높다. 게다가 두께가 얇은 잎의 특성상 얼렸다 녹이면 물러 아예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가능한 빨리 먹어버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보관해야 한다면 상추처럼 하나씩 떨어져 있는 잎채소는 수분을 탈탈 털어낸 뒤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넣어 냉장 보관하는 게 좋다. 양상추·양배추처럼 한 덩어리로 뭉쳐있는 잎채소는 표면의 물기를 제거하고 신문지로 싸서 냉장 보관한다.
 
#감자·고구마
뿌리 부분을 먹는 뿌리채소는 냉동하면 맛이 없어진다. 특히 감자, 고구마는 날 것 그대로 냉동실에 넣으면 색이 검게 변하고 맛도 써져 먹을 수 없게 된다. 가장 좋은 건 통풍이 잘되는 시원한 그늘에 놓는 것인데, 양이 많아 냉동 보관하고 싶다면 한번 찌거나 데친 후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는다.
 
#두부
두부의 탱탱한 식감은 가지고 있는 수분 덕이다. 때문에 두부 역시 냉동하면 수분이 얼어버려 이전의 탱탱한 식감이 사라지고 부슬부슬하게 부서져 버려 먹을 수 없게 된다. 사용하고 남은 두부는 밀폐용기에 담아 깨끗한 물을 부어 냉장실에 넣는 수밖에 없다.  


#크림치즈
크림치즈는 얼었다 녹으면 유분과 수분이 분리돼 먹을 수 없다. 맑은 물이 생기고 하얀 유분은 퍽퍽해진다. 크림치즈는 냉장실에 보관하고 가급적 빨리 먹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워크림도 마찬가지다.
 
# 곤약
다이어트식으로 사용되는 곤약 역시 냉동하면 원래의 탱탱했던 탄력을 잃어 맛이 없어진다. 수분 함량이 많기 때문인데, 가지고 있는 맛 없이 탱글탱글한 식감으로 먹는 식재료가 식감을 잃으면 먹기엔 곤욕스러울 뿐이다. 이 역시 냉장보관으로 만족하자.  
 
#마요네즈 등 소스
기름 성분이 들어가 있는 소스를 얼리면 치즈와 마찬가지로 어는 과정에서 수분과 유분이 분리돼 먹을 수 없게 된다. 냉동을 통해 한번 성분이 분리된 소스는 아무리 흔들어도 다시 잘 섞이지 않으니 냉동실에 넣지 말자.   
 
#탄산음료 
맥주,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이 들어간 음료를 냉동실에 넣으면 터질 확률이 높다. 탄산 섞인 물이 얼면서 부피가 팽창하기 때문인데, 유리병은 대부분 병에 금이 가며 터지고 캔은 말 그대로 폭발한다. 페트병은 입구 부분이 쪼개지며 음료수가 나온 상태로 언다. 만약 얼리고 싶다면 병을 한번 열어 김을 뺀 후에 얼려야 안전하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관련기사

한 끗 리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