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언론 “박항서가 조국을 상대…한국, 너무 강했다”

중앙일보

입력 2018.08.29 21:37

수정 2018.09.1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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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전반전 시작에 앞서 한국 김학범 감독과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 언론이 자국 축구 대표팀이 패배한 뒤 한국의 실력을 인정했다. 또한 박항서 감독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베트남 매체 더 타오는 “한국은 너무 강했다”면서 “스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한국에 베트남은 1-3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은 남은 한 경기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베트남 매체 24h닷컴은 “베트남은 한국을 이길 수 없었다. 한국은 공격과 수비 모두 너무나도 강했고 전반 초반부터 두 골을 넣었다. 세번째 골을 넣었을 때 베트남의 승기를 앗아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박항서 감독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경기가 됐을 것”이라면서 “한국 출신인 박 감독은 그의 조국을 상대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패배를 인정하면서 후반 25분에 만회 골을 넣은 트란 민 부옹의 프리킥에 대해서는 “월드컵 스타인 조현우를 뚫었다”고 칭찬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인 폭스 스포츠와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날 경기 후 “한국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손흥민이 군 면제를 얻기 위해서는 앞으로 1승이 남았다”고 알렸다.
 
앞서 베트남 현지 매체 ‘소하(SOHA)’는 싱가폴 매체를 인용하며 이번 매치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해당 지면에는 “베트남이 손흥민을 침묵하게 하고자 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박항서 감독이 한국 내에서는 ‘쌀딩크’로 불린다. 쌀국수 거스 히딩크란 의미”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에서 이승우(2골), 황의조에게 릴레이골을 허용, 1-3으로 패했다.
 
베트남은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5연승을 기록하면서 사상 첫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한국을 상대로 베트남은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면서 패배, 동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베트남은 일본-아랍에미리트 패자와 9월 1일 동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