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카누용선 여자 500m에서 남북 단일팀이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날 단일팀이 들어 올린 한반도기와 시상식에 게양된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없었다.
특히 시상식에서 선수들이 들고 있던 한반도기에서는 아예 흰 테이프로 독도를 가려졌다.
지난 2018 평창올림픽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독도 표기가 “정치적 행위”라며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아사아올림픽평의회(OCA)도 같은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IOC와 OCA 소속 206개국 대표에게 ‘일본의 독도 왜곡에 속지 말라’는 내용의 항의 메일과 함께 역사적·국제법적으로 독도가 우리 땅인 사실을 홍보하는 영어 영상을 발송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이 계속 벌어지면 일본은 다른 국제무대에서도 IOC와 OCA가 이미 인정한 상황이라고 주장하며 계속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뺄 것을 요구할 것이기에 더 후퇴는 안 된다”며 “이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 국가가 나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하고 민간도 이에 보조를 맞춰 국제사회에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각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가 동봉한 영어 영상은 독도의 사시사철, 밤낮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여주고 나서 고려사지리지, 세종실록지리지 등의 자료에 근거한 독도의 역사를 소개한다.
또 일본 시마네 현이 독도를 일본 땅에 편입해 달라고 내무성에 요구하자 ‘죽도(울릉도) 그리고 그밖에 있는 한 섬(독도)은 본방(일본)과 관계가 없다’라고 태정관에게 지령을 내린 ‘태정관 지령문’ 등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한편 서 교수는 오는 10월 ‘독도의 날’에 맞춰 독도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현재 준비 중이며 일본 정부의 잘못된 영토의식 및 역사의식을 전 세계에 지속해서 알려나갈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