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4강' 박항서 감독 "내 조국은 대한민국, 베트남 감독으로서..."

중앙일보

입력 2018.08.2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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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베트남과과 시리아의의 경기.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연장 후반 골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항서 매직’이 또 위력을 발휘했다. 베트남의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을 이끈 박항서(58) 감독은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자신있는 대결을 약속했다.
 
베트남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에서 시리아와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사상 첫 아시안게임 8강에 올라선 베트남은 이 경기에서 연장 후반 3분에 터진 응구엔 반 토안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뒀다. 반 토안의 골에 박항서 감독은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 두 팔을 들고 주먹을 휘저으며 환호했다.
 
지난 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이끈 뒤, 아시안게임에서 또한번의 쾌거를 이뤘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오늘 또 우리가 한 걸음 딛는데 성공했다. 베트남 정신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여기에 감독을 하고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다음 상대는 한국이다. 베트남은 한국과 29일 4강전을 치른다. 박 감독은 "저는 울지 않을 것입니다"라면서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조국을 너무나 사랑한다. 그러나 난 지금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다. 내가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음 경기에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감독은 "한국은 우리보다 몇시간 더 빨리 했을 뿐이다. 둘 다 연장전을 치렀다. 어쨌든 지금 상태에선 정신적, 육체적으로 누가 더 빨리 회복하냐가 중요하다. 거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브카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