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올해 해외순익 1조 넘을 듯

중앙일보

입력 2018.08.27 00:02

수정 2018.08.2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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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시중은행이 올해 해외에서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상반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52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면 올해 순이익은 역대 최고 수준인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5272억으로 역대 최고수준
외국 은행 비하면 미미 … 갈 길 멀어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은행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에 투자은행(IB)과 자금운용부문 등에서 해외투자로 올린 이익을 더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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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최근 3년간 4대 시중은행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평균 7658억원으로 당기순이익(평균 5조4000억원)의 14.2%를 차지했다.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도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글로벌 부문의 순이익 성장률은 연평균 11.8%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해외 부문 수익 증가는 정부의 ‘신 남방정책’에 발맞춰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 해외 점포는 185개로 이 중 129개가 아시아 지역에 있다. 현지법인 산하지점까지 포함하면 국내 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772개에 이른다.
 
해외 영업망이 가장 많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최근 캄보디아 현지 금융사인 ‘비전펀드 캄보디아’를 인수하는 등 413개의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20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한은행은 ‘ANZ베트남’ 리테일 부분을 인수한 뒤 적극적인 현지 영업을 통해 총자산 34억 달러, 총 고객 수 110만명의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최근 2년간 동남아 지역의 고객 대출은 연평균 38.1%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은행이 해외 영업과 수익을 확대하고 있지만 수익의 절반 이상을 해외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외국 주요 은행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은 멀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전체 수익에서 이자 이익의 비중이 지나치게 큰 상황에서 국내 은행도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수익 다변화를 고민하고 있다”며 “현지화를 통해 일정 수준의 성과는 내고 있지만 조달 금리나 영업 능력 측면에서 아직 경쟁력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