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관계자가 남측 박갑일(79) 할아버지와 북측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뉴스1]
종전선언에 대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는 미국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한 인사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 나라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계단식으로 조금씩 한계단 한계단 밟아 올라가는 것처럼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 13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남측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웠다. 또다른 보장성원은 "고위급 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은 뒤 남측 기자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북측 고위급 회담 대표)이 정상회담 날짜가 '다 나와 있다'면서도 알려 주지 않았다"고 하자 "그 날이야 다 나와 있디요, 남측 당국이 알고 있으면서 말을 안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농담조로 답했다.
풀려가던 남북관계를 잠시 긴장케 한 '2016년 중국 류경식당 여종업원 탈북 사건'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북한은 이산가족 행사 개최 여부를 두고 여종업원 송환 문제를 거론하며 긴장감을 유발했다. 한 보장성원은 조심스러운 태도로 "상봉하고 여종업원 문제를 뭐 연계해서 그 문제 때문에 상봉이 된다 안 된다 그런 말은 쑥 들어간 것 아니겠느냐"라며 "그 문제는 그냥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는 거죠?"라고 물었다.
우리 측 취재진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에 간다는데 뭔가 좀 잘 풀리겠느냐"고 물었지만 이 보장성원은 "선생이 그 쪽은 나보다 잘 알지 않소"라며 말을 아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