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중국은 종전선언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종전선언에) 한국과 중국이 적극이고 북한이 적극적이지만 덜 적극적이고 미국은 소극적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중국이) 4자 종전선언을 미국에 제안했다”며 “북·미간 불신이 심각한 상황에서 신뢰회복을 위해 한·중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강석호 외통위원장은 종전선언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대해 “(종전선언은) 법률적인 문건이 아니고 비핵화를 조기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의 의지에 달려있다”며 “중국과 한국이 함께 북·미 대화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전했다. 의원들의 발언을 볼 때 중국은 종전선언을 대하는 북한의 태도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중 갈등도 종전선언에 대한 중국의 참여 의지를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 의원은 “미국과 갈등이 심화하면서 자칫 북핵 문제도 중국을 제칠 수 있다는 생각에 한국에 강하게 어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계와 관련한 중국의 태도도 지난해보다 순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예민하고 공격적이었던 중국이 이번 회담에서는 “추가배치를 하면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고 의원단이 전했다. 사드 보복 해소에 대해서도 중국 측은 상당 부분 동의하는 태도였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참석 의원이 밝혔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는 시진핑 주석의 방북과 방한 시점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반응만 돌아왔다고 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