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광총국이 16일 공개한 대집단체조 및 예술공연의 일정에 따르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돌을 경축하여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주체 107(2018)년 9월 9일부터 9월 말까지 평양의 5월 1일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은 수 만명을 동원해 펼치는 매스게임으로, 관중석에선 대규모 카드섹션을 펼치며 운동장에선 체조와 무용 등을 동원한 종합공연이다. 남쪽에는 아리랑 공연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는 역시‘꺽어지는 해’(북한이 중시하는 5주년, 10주년 단위의 이른바 정주년)였던 2008년 북한 정권수립 60주년 때의 아리랑 공연보다 대폭 올랐다. 2008년 당시엔 특등석 300달러(265유로), 1등석 150달러(132유로), 2등석 100달러(88유로), 3등석 50달러(44유로)였다. 특등석은 3배, 1등석 3.78배, 2등석 3.4배, 3등석 2.27배로 3배 안팎씩 인상됐다. 정부 당국자는 “평양을 찾은 외국인들은 1등석과 2등석을 가장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장 인기가 많은 1등석과 2등석의 인상 폭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 전엔 달러를 기준으로 했던 결재 단위도 유로로 바뀌었다.
북한은 올해에는 20회 가량 공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북한 당국이 총력을 기울여 공연을 준비하고 있고,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최소 관람석의 80% 가량은 채울 것으로 보인다. 전직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10년 전 진행한 아리랑공연 때는 특등석이 60석, 1등석이 500석, 2등석과 3등석이 각각 800석이었다”며 “각각 80%의 입장권이 팔린다고 가정하면 이번엔 한차례 공연에 49만 4400유로(6억 3500만원)의 수입을 추정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올해 공연을 20회 한다고 가정하면 북한은 이번 공연으로 약 1천만 유로(128억여원) 가량의 수입을 챙기게 되는 셈이다. 임 책임연구위원은 “평양에서 진행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선 2박 3일 이상의 일정이 필요하다”며 “북한은 평양이나 지방의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패키지 형태로 상품을 판매할 것이고, 교통비와 숙식비용을 더하면 공연관람료의 5~6배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봤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08년 150달러 1등석 입장료 올해는 500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