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 주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29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수도권에서 전체의 55%인 16만여 가구가 공급되고, 지방에서는 13만여 가구가 나온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6월 지방선거와 월드컵,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심사 강화 등으로 상반기 계획 물량의 일부가 미뤄졌다"고 말했다.
연내 수도권서 16만 가구 쏟아져
분양가 규제로 가격 매력 커져
강남은 재건축…강북은 재개발
경기권에선 '준강남권' 물량 눈길
"입지 등 따져 선별 청약해야"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초과이익 환수제 같은 재건축 규제로 공급이 줄면 강남권의 희소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권에서는 '노원 꿈에그린'이 스타트를 끊는다. 한화건설이 노원구 상계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3만 가구가 넘는 상계주공아파트 중 첫 분양 물량이다. 총 1062가구 중 9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재개발 단지도 많다. 은평구 수색동 '수색9구역 SK뷰'와 성북구 길음동 '길음1구역 롯데캐슬',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1주택푸르지오' 등이 시장에 나온다.
분양가는 서울을 중심으로 주변 시세보다 싸게 책정될 전망이다. HUG가 사실상 가격 통제에 나서고 있어서다. 서초동 우성1차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리더스원' 분양가는 3.3㎡당 평균 4400만원 전후로 예상된다. 올해 초 준공된 인근 '래미안에스티지S'(옛 서초우성 2차) 시세는 3.3㎡당 5300만원 정도다. 위례 분양가는 3.3㎡당 220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위례 시세는 송파권이 3.3㎡당 3000만원, 하남이 2700만원가량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분위기에 휩쓸려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입지와 수급 동향, 자금 여력 등을 고려해 청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과 지방은 물론 수도권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서울 등 인기 단지 중소형(전용 85㎡ 이하)의 경우 최소 가점이 50점은 넘어야 당첨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 안정권은 60점 이상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입지·가격 경쟁력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선별 청약하되, 집값이 많이 오른 만큼 시세 차익보다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