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간 최문순 “2021년 동계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하자”

중앙일보

입력 2018.08.15 00:02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최문순 강원지사

평양을 방문 중인 최문순(사진) 강원지사는 14일 김영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회장과 만나 2021년 동계 아시안게임의 남북한 공동 유치를 제안했다. 최 지사는 또 김영대 회장이 강원도를 방문해줄 것을 공식 제안했으며 김 회장은 “가까운 곳인데 못 갈 이유가 없다. 기회가 되면 가겠다”고 말했다.
 
제4회 아리스포츠 축구대회 강원도 대표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최 지사는 이날 만수대 의사당(우리의 국회의사당) 2층 회의실에서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 김광철 연천군수 등 남측 대표단 6명과 함께 김 회장을 접견했다.

김영대 북한 민화협 회장에 제안
청소년 축구대회 참석 위해 방북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두 차례의 북남 수뇌(정상) 상봉으로 정세가 좋아지는 때 평양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남북이 더 역할을 해서 성과를 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올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북남관계에 역사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북남관계가 새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면 위대한 조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 지사는 “남측 대표단에게 서해 육로 입북을 처음 허용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앞서 대표단은 지난 10일 경의선 육로(파주~개성~평양)를 통해 방북했다. 경의선 육로를 통한 민간단체의 방북은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30여분간 이어진 이날 접견에서 김영대 회장은 “지금의 상황이 좋고, 또 남측에서 여러 가지 얘기를 해오고 있지만 성과는 별로 없다”면서 “미국 눈치나 보고 일일이 물어보고 그래서 되겠나. 서울에 돌아가면 내 얘기를 꼭 전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종전선언을 서두르자는 북한과 선(先) 비핵화를 앞세우는 미국의 입장 차이로 제재 해제와 교류 협력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현 국면에 대한 불만과 함께 남측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린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15세 미만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아리스포츠 축구대회는 남북체육교류협의회와 북한의 4·25체육단, 민화협 등 남북한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축구대회다. 올해 대회엔 북한·중국·러시아·벨라루스·우즈베키스탄 등 8개 팀이 참가했으며 남측에선 강원도와 연천군팀이 참가했다. 대회는 15일 공식 개막한다. 
 
평양=이정민 기자 lee.j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