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5월 26일에 이어 다음달 4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한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1차 정상회담),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2차 정상회담)에 이어 세 번째로 11년 만이다. 예정대로 회담이 열릴 경우 지난달 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교착 상태에 있는 북한의 비핵화 협의에 우회로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또 정상회담에선 의제로 종전선언이 오를 가능성이 커 그전까지 한·미의 물밑 공조가 더욱 중요해졌다.
남북 합의 … “11~15일 사이 가능성”
북한은 9·9절 행사로 진행 희망
남측, 한·미 공조 감안해 거부한 듯
미국 “남북관계·북핵 따로 못 가”
북한은 정권수립 70주년인 이번 9·9절을 북한 체제의 강고함을 알리는 계기로 삼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의 공식 기념일인 9·9절 행사 이후에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회담 소식통은 "9·9절 이후인 11일부터 유엔 총회 시작 이전인 15일 사이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공동보도문에 회담 날짜를 특정하지 못한 것을 놓고 북한은 9·9절 행사의 일환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희망했던 반면, 한국은 국내 여론과 한·미 공조를 의식해 받기 어려웠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회담장 주변에서 나왔다.
김 대변인은 향후 남북 간 협의 일정과 관련해 “실무회담을 통해 의제나 구체적인 내용이 다뤄질 것”이라며 “그런 접촉을 통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방북단 규모에 대해선 “오늘 상당히 얘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해 구체적인 방북 규모까지 거론됐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은 북핵문제 해결과 별개로 진전될 수는 없다”고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정용수·위문희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