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밑 알몸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의문의 제보자 정체는?
그로부터 15년 뒤, 1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인제대교 위에서 의심스러운 광경을 목격했다는 새로운 제보자의 목소리가 전파를 탔다.
“누가 다리 위에서 마네킹을 던지더라고.”
그는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서 내가 상향등을 켰다. 그 순간 반대편에서 마네킹 같은 물건을 집어 던지는 것을 보고 ‘마네킹을 왜 저기다 버리지?’ 단순하게 생각했다”며 “그런데 그 생각을 못 했다. 마네킹은 머리카락이 없는데 머리가 길었다”고 말했다.
최면을 통해 A씨는 더 자세한 상황을 기억해냈다. 그는 “진한 파란색 상의를 입은 젊은 남성이 마네킹을 버린다. 곁에는 흰색 소형차(다마스)와 노란색 견인차가 있다”며 공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한참을 1차선으로 달려가는데 견인차가 내 옆에 다가와 붙었다”며 “깜짝 놀라서 ‘이 자식들 뭐야’ 하고 액셀을 밟았다”고 설명했다.
반대편에 있던 노란색 견인차가 대교 끝에서 유턴해 그를 따라온 것이다.
15년 전 걸려온 의문의 제보 ‘흰색 마티즈’
놀랍게도 새로운 목격자 기억 속에 등장하는 ‘흰색 소형 자동차’와 ‘견인차’가 묘하게 맞닿아있다.
당시 경찰은 제보 속 마티즈를 찾으려고 했으나 번호 특정도 되지 않고, 당시는 CCTV가 많이 있던 것도 아니어서 결국 차를 발견하지 못했었다.
“최초 제보자 찾아야”
이 교수는 “새로운 제보자는 ‘견인차가 자신을 쫓아왔다’고 이야기했는데, 이 견인차 운전자가 제보한 것이라면 충돌하는 지점이 생긴다”며 “진짜 목격자라서 전화했을 수도 있겠지만 수사에 혼선을 야기하기 위한 허위 제보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