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젊은이들 9급 놓고도 무한경쟁…정치인도 자격시험 보게 할것"

중앙일보

입력 2018.08.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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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한 이준석(35) 전 서울 노원구병 지역위원장이 "정치인도 적성평가를 보게 하겠다"며 9일 바른미래당 정당개혁안을 내놨다.
 
이 전 위원장은 "정치인들의 기본 소양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관료들의 불만이 높다"며 "9급 공무원 시험만 봐도 청년 20만명이 지원하는 등 무한경쟁을 치루는데 지방자치단체 의회나 자치단체장 의원들은 줄만 잘 서서 들어간다는 점에 대해 청년들의 불만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의원마저 가끔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기본 소양이 필요하다'며 정치인도 '공무원 적격성 평가'처럼 적성검사 시험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면서 "'공무원 적격성 평가'처럼 '정치인용 적성검사' 시험을 만들어 바른미래당의 모든 공직후보자는 이 시험에서 일정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면 '과락'을 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9일 국회 정론관에서 9.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공직선거후보자 적성평가 시행, 비례대표 후보자 전원 블라인드 토론 선발, 중앙당 여성·청년·장애인위원회 해체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뉴스1]

 
이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치인 시험제뿐 아니라 비례대표 토너먼트제, 여성ㆍ청년 위원회 폐지도 공약했다.  


비례대표 토너먼트제와 관련해서는 "비례대표 후보는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전원 토론 토너먼트로 선출할 것"이라며 "밀실 비례대표 공천은 항상 분란의 씨앗이었고 국민에게 항상 지탄받았다"며 이같이 공약했다.  
 
유명무실한 위원회도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여성, 청년, 장애인은 더는 특수한 존재가 아니라 보편적 존재"라며 "중앙당 산하의 여성위원회, 청년위원회, 장애인위원회를 모두 해체하겠다. 당을 막론하고 정당의 여성, 청년, 장애인 위원회가 만들어낸 정책이 단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세 가지의 공약 모두,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누군가는 젊은이의 치기로 치부할 수도 있다"면서도 극약처방을 해서라도 기득권과 관행을 깨겠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