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8일,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워마드 운영자 A씨가 외국에 사는 것으로 파악하고 미국에 공조 수사 요청, 범죄인 인도청구, 인터폴 적색 수배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는 지난 5월 국내 최대 불법 웹툰 사이트 '밤토끼'의 운영자를 구속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부산에서 워마드로 인해 경찰이 움직인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11일에는 천주교가 여성 인권을 억압한다며 부산의 한 성당을 불태우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경찰은 방화를 예고한 15일 천주교 부산교구 산하 79개 성당에 경찰력을 배치했지만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15일에는 “(부산)동래역 앞이다. 흉기 들고 유충 기다리고 있다”는 글이 게시됐다. 유충은 아이를 뜻하는 은어다. 이에 경찰이 현장 출동해 수색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마초 흡연으로 체포된 후 자신을 페미니스트라 밝혀 유명해진 한서희씨는 9일 오전 1시쯤 자신의 SNS에 "내가 워마드다. 대신 잡아가라. 명예롭게 빵 한 번 더 가겠다"는 글을 올렸다. "일베나 잡아가라고 제발, 남초사이트에 여자 성희롱 글이 얼마나 많은데" "나도 데려가라" 등 댓글도 이어졌다. 트위터 등 SNS에도 #내가 워마드 운영자다 #내가 워마드다 등 태그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는 지난 5월 홍대에서 남성 누드모델을 불법촬영한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있었다. 이후 촬영자는 구속됐지만 다른 누드모델 사진과 대학교 남자 화장실 몰카 등이 올라왔다. 천주교 성체 훼손, 문재인 대통령 나체 합성 사진 등도 게시돼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