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80조 어디 투자하나
평택 반도체라인 증설에 30조 투입
AI 인재 1000명 확보, 벤처 지원 확대
기초과학·미래성장 연구에도 1조
삼성은 우선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반도체 사업 확대를 위해 평택캠퍼스 등 국내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새로 짓는 평택 반도체 제2라인은 건설 비용만 30조원으로 추정된다.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커지면서 증가한 신규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 부회장도 6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미래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술 초격차’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은 이날 발표에서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인공지능 ▶5G ▶바이오▶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꼽았다. 이건희 회장이 2010년 경영에 복귀할 당시 꼽은 5대 신수종 사업(자동차용전지·바이오·태양광·의료기기·LED) 라인업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상반기 내내 유럽·캐나다·일본 등을 돌며 인공지능 관련 기술과 인력 확보 동향 등을 파악했던 이 부회장은 우선 한국 인공지능센터를 거점으로 해 1000명의 인공지능 인재를 확보할 예정이다.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액션플랜도 이날 공개됐다. 향후 사내·사외 스타트업 500여 곳을 지원하는 등 벤처프로그램 ‘C-Lab’을 확대하는 것도 혁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기초과학 분야와 미래성장 분야 연구에도 2022년까지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동엽 연세대(경영학) 교수는 “여러 산업에 고루 투자하기보다 가령 바이오와 반도체 등 특정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경영 전략적 관점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