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영상은 지난달 31일에 촬영됐다. 대나무숲 꼭대기에 둥지를 튼 어미 왜가리는 해가 뜬 방향을 등지고 날개를 펼쳐 새끼들을 보호했다. 해의 위치가 바뀔 때마다 어미 왜가리도 자세를 바꿨다. 그렇게 하루종일 뙤약볕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던 어미 새는 해가 질 때쯤 햇볕이 약해지면 비로소 둥지를 비우고 먹이를 찾으러 이동했다.
왜가리의 이런 행동은 폭염이 이어진 며칠째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폭염 속에 왜가리의 남다른 모성애가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장면이 포착된 울산은 지난달 11일 이후 역대 가장 긴 28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