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혐의회와 재단법인 21세기일본위원회는 6일 도쿄 KKR 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내 조선인 유골 송환을 위한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 운동에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 민화협이 지난달 18일 평양에서 공동으로 유골송환사업을 벌이기로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엔 일본 측이 가세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엔 북측 민화협 관계자가 입국하지 못해 조선총련이 대리 참석했다.
곤노 유리(82) 다이얼서비스 대표
이희호 여사와 인연..김홍걸 의장이 요청
남ㆍ북ㆍ일 민간단체 공동기구 추진
"DMZ 평화공원에 안치시설 마련"
곤노 이사장은 고 김대중(DJ)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DJ의 3남인 김홍걸 남측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의 부탁으로 참여를 결정했다. 곤노 이사장은 “김 대표 상임의장이 아버지의 훌륭한 유지를 잇겠다고 해 응원할 수 밖에 없었다”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남·북·일 공동기구가 출범하면 일본 내 여러 곳에 묻혀있는 조선인 강제연행자의 유골에 대한 실태조사부터 벌일 계획이다.
김 대표 상임의장은 “도쿄 메구로(目黒)에 있는 유텐지(祐天寺)엔 아직도 700구의 한반도 출신 유골이 보관돼 있다. 북한의 유가족 7명이 확인됐지만 이중 2명은 일본 정부로부터 입국이 거절됐다”며 “북한의 유가족이 (일본에서) 추도제를 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에 (입국 허용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 상임의장은 이와 관련 “일본 당국자와도 논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북측 (민화협) 대표단도 일본에 입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총련 조선오 국제국 부국장은 "최종적으로는 연고가 없는 유골을 비무장지대(DMZ) 내 평화공원을 만들어 안치한다는 계획”이라며 “그러려면 현재 논의 중인 평화협정이 체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 민족문제연구소 등 여러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유골송환 사업을 벌여왔기 때문에, 이들 단체와의 조율도 필요한 상황이다. 김 대표 상임의장은 “이들이 하는 영역을 침범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해온 분들과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gnag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