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4일 YTN에 출연해 "외상이 없었다는 이유로 타살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며 "이번 사건 경우 시신에서 경부압박질식사나 피하출혈 등의 흔적이 없어 범죄사실 관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익사라고 판명 난다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뒤에서 밀어버렸다고 한다면 이걸 가지고 '완전히 타살이 아니다'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같은 방송에서 "이 사건은 풀어야 할 두 가지 문제가 있다"며 "(최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가 발견된 지점과 술병하고 종이컵이 발견된 지점이 다르다. 왜 다른지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가) 편의점에 나와 가족들에게 전화를 건 이유도 밝혀져야 한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전화했다거나 혹은 구조요청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경찰은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최씨의 시신이 7일 만에 해안선을 따라 103㎞ 떨어진 섬 정반대 편인 서귀포시 가파도에서 발견된 것이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시신이 발견된 지점을 지적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시신이 100㎞ 제주도 반 바퀴를 돌아서 발견됐는데 이런 이상한 것들이 많다"고 말했고, 오 교수 역시 "태풍도 없이 시신이 7일간 100㎞ 이동한 것이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의문점으로 남는다"고 했다.
부검의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되는지를 국립과학수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폐에서 플랑크톤이 다량 검출되면 익사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강 변호사는 "(시신에서) 플랑크톤이 나온다고 그래서 반드시 스스로 실족사했다고 볼 수 없다"며 "수사를 좀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