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휴가때 읽은 책은 소설가 한강의『소년이 온다』

중앙일보

입력 2018.08.03 11:36

수정 2018.08.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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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5일간 충남 계룡대 인근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고 청와대가 3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청와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충남 계룡대 제3문서고(U-3)를 방문해 시설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2018.8.1<청와대제공>

 
 청와대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계룡대 인근 군 주요시설을 방문해 내부 시설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대전에서 열린 현충일 기념식 참석 다음날에도 하루 연가를 내고 계룡대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엔 경남 진해에 있는 해군 휴양 시설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다. 군 시설은 경호상의 이유 때문에 역대 대통령들도 여름 휴가지로 선호하는 곳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진해 해군기지 내 잠수함 사령부를 방문해 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거북선 모형함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을 만나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 오전 대전 장태산휴양림에서 산책하고 있다. 2018.8.2<청와대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 오전 대전 장태산휴양림에서 산책하고 있다. 2018.8.2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 오전 대전 장태산휴양림에서 산책하고 있다. 2018.8.2 <청와대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 오전 대전 장태산휴양림에서 산책하고 있다. 2018.8.2<청와대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 오전 대전 장태산휴양림에서 산책하고 있다. 2018.8.2<청와대제공>

 문 대통령은 2일엔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메타세콰이어 숲길이 조성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을 방문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문 대통령 내외는 나란히 선글라스와 챙이 둥그런 모자를 착용하고 편안한 표정으로 산책을 하고 있다. 평소 나무에 관심이 많은 문 대통령이 휴양림을 산책하는 도중 메타세콰이어 나무와 관련된 내용을 청와대 관계자에게 설명하는 모습도 포함돼 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올해 여름 휴가지로 대전 지역을 방문한 것과 관련 김정숙 여사의 여동생 내외가 이 지역에 거주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휴가를 맞아 찾은 계룡대에서 책을 읽고 있다. 2018.8.1<청와대제공>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책을 읽으며 휴가를 보내는 모습과 함께 독서 목록도 공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 김성동 작가의 대하소설 『국수』, 진천규 기자의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등을  읽었다. 
 
  『소년이 온다』는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역사적 배경으로 다룬 작품으로 문 대통령은 지난해 5·18 당시 공군 전투기의 출격대기 명령 여부와 전일빌딩 헬기 기총소사 사건에 대해 국방부에 특별조사를 지시한 적이 있다. 총 5권 분량의 대하소설 『국수』 의 경우 임오군변(1882년)과 갑신정변(1884년)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까지 바둑을 비롯해 소리, 글씨, 그림 등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은 중학교 때 바둑을 시작해 상당한 바둑 실력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바쁜 업무 때문에 바둑을 둘 시간은 없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다룬 진천규 기자의 책을 선택한 것은 올 가을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책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네차례에 걸친 단독 방북 취재를 통해 택시와 휴대폰을 사용하고 옥류관 냉면과 피자를 즐기는 평양 시민들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에서 읽고 뒤늦게 공개된 KBS 교양프로그램팀의  『명견만리』의 경우 곧바로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기도 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