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경찰관, 로보캅 칼·방패…'스마트 폴리스' 곧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2018.08.02 16:17

수정 2018.08.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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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드론을 활용한 현장 경찰 지원 및 2차사고 방지 시스템

‘고속도로 사고현장을 날아다니며 중계ㆍ통제하는 드론, 버튼을 누르면 펴지는 초경량 방패….’ 과학소설(SF)에나 나올 법한 미래형 스마트 폴리스가 머잖아 등장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은 2일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사건사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치안현장 맞춤형 연구개발 시범사업’(폴리스랩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긴급사고 땐 드론 먼저 출동해 현장 통제
위급상황 땐 버튼 누르면 초경량 방패 작동
정부, 3년간 120억 투입 '폴리스랩' 추진

폴리스랩 사업에는 ▶버튼 하나로 작동하는 접이식 초경량 방검ㆍ방패 개발 ▶소형 드론을 활용한 현장 경찰 지원 및 2차 사고 방지스템 개발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 제보ㆍ분석 시스템 개발 ▶성범죄 추가피해를 막기 위한 인공지능 상담형 챗봇 개발 ▶스마트폰을 활용한 지문식별 및 신원확인 시스템 기술개발 ▶신고자, 구조 요청자의 정확한 위치 확인 기술개발 등이 있다.

버튼으로 작동하는 접이식 초경량 방검방패

 
소형 드론은 긴급한 사건ㆍ사고가 발생할 경우 날아가기 때문에 경찰보다 먼저 현장에 출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경광등을 장착하고 뒤에 오는 차량의 접근을 막고, 중앙 통제실로 현장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 현장 통제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초경량 방검ㆍ방패는 무겁고 착용이 불편한 현재의 방검복과 방탄복을 대신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개발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측은 초경량 탄소ㆍ아라미드 섬유 복합소재를 사용해 가벼울 뿐 아니라, 강도도 더 뛰어나게 할 계획이다. 버튼을 누르면 순식간에 방패의 면적을 1.5배 키울 수도 있다.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 제보ㆍ분석 시스템은 공공 CCTV 외에도 차량용 블랙박스 등 개인분야의 모든 영상장치를 연계ㆍ통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국민생활연구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폴리스랩’사업은 기존 전문가 중심의 기초ㆍ원천 연구개발과 달리, 과제기획부터 실증ㆍ적용까지 전 과정에 사용자인 국민과 경찰이 참여해 현장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6개 부문으로 구성된 폴리스랩 사업에는 향후 3년간 총 120억원이 지원되며, KIS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ㆍ서울대ㆍ성균관대 외에 2개의 민간기업이 참여한다.
 
송완호 과기정통부 국민생활연구팀장은 “치안현장의 문제는 과학기술을 통해 보다 근원적인 해결이 필요한 가장 시급한 국민생활문제 중 하나”라며 “국민, 현장경찰이 연구개발 전 과정에 참여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제해결 개술을 개발하고 치안 현장에 적용, 확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