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하스 멜 주니어
지난달 초까지는 로맥과 최정, 김재환의 싸움이었다. 세 선수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홈런 순위 다툼을 벌였다. 로맥이 지난주에만 5방을 쏘아 올리며 35개로 앞서갔고, 김재환이 32개로 그 뒤를 쫓았다. 선두를 달렸던 최정(31개)은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며 3위로 밀려났다.
로맥·김재환과 3파전 벌인 최정
허벅지 부상으로 1군서 제외
로하스·박병호 몰아치기 맹추격
지난 시즌 도중 대체선수로 영입된 로하스는 83경기에서 타율 0.301, 18홈런을 기록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로하스는 겨울 동안 8㎏을 늘렸다. KT 동료들도 놀랄 정도로 체형이 바뀌었다. 근육량을 늘리는 ‘벌크업’의 효과는 확실했다. 지난해엔 20.4타석당 홈런 1개였는데, 올해는 16타석당 하나다.
스위치 히터인 로하스는 지난달 28일 LG전에서 진기록도 세웠다. KBO리그 역대 6번째로 같은 날 좌·우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좌·우투수를 가리지 않고 홈런을 때릴 수 있다는 건 홈런왕 도전에 유리한 조건이다.
넥센 박병호
올 시즌 초반 만해도 부상이 박병호의 발목을 잡았다. 종아리 근육을 다쳐 36일간 1군에서 뛰지 못했다. 한동안 타격감을 잡지 못했는데, 날이 더워지면서 홈런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13경기에서 7개를 몰아쳤다. 타격감이 절정일 때 나오던 ‘티라노 스윙’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팔을 몸쪽으로 바짝 붙이고 몸통 회전으로 비거리를 늘리는 박병호 특유의 타법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