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반상외교’ … 내달 국회 사랑재서 3국 첫 바둑대회

중앙일보

입력 2018.07.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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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원유철 의원(왼쪽)과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오른쪽)가 대국을 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한·중·일 국회의원 바둑대회가 다음 달 8일~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다. 한·일 의원 바둑대회는 1999년 이후 8차례, 한·중 의원 바둑대회는 2013년 이후 3차례 열렸지만 한·중·일 3국 의원 바둑대회는 처음이다.
 
국회 기우회장인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30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2015년 기우회장을 맡으면서부터 추진해 온 한·중·일 의원 바둑대회가 성사됐다”며 “한·중·일 의원이 수담(手談)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한편, 미세먼지·안보 등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유철·조훈현 등 물밑 노력 결실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기념해서 한·중·일 의원 바둑대회를 추진했지만,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있어 불발됐다. 2016년 말에도 사드(THAAD) 배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정치적 이슈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바둑대회를 계기로 일본과 중국의 중량감 있는 정계 인사가 한국을 찾는다.  
 
일본에선 칸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와 야나기모토 다쿠지(柳本 卓治) 기우회장(자민당 7선),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자유당 공동대표 등이 참가한다.  


중국에선 쥬샤오단(朱小丹) 단장(정협 홍콩·마카오·대만 화교위원회 주임)을 필두로 두잉(杜鷹) 정협 주임, 창쩐밍(常振明) 중신그룹 동사장(대표이사)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회 기우회는 원 의원 외에도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석 부회장), 이종구 한국당 의원(부회장),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부회장), 김기선 한국당 의원(사무총장), 권칠승·김현권 민주당 의원(간사), 바둑 국수(國手) 출신의 조훈현 한국당 의원(고문) 등 28명이 활동하고 있다.  
 
원 의원은 “한·중·일이 번갈아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앞으로도 비정치적인 분야에서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 발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