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29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필립스 슈타디온에서 열린 에인트호번과 프리시즌 친선전에 후반 27분 팀 동료 제프리 콘도그비아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25일 로잔 스포르(스위스)와의 경기에 전반 교체 투입돼 1군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이번엔 미드필더가 아닌 왼쪽 날개 공격수로 뛰었다.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그라운드를 밟은지 6분 만에 화려한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터치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뒤 상대 수비수의 거친 압박을 견뎌내며 볼을 지킨 뒤 상대 위험지역 측면을 파고들어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성인 선수들과의 몸싸움과 드리블 경쟁에서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투입한 이후 추가득점 없이 1-2로 졌지만, 이강인의 잠재력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도 경기 후 이 장면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토랄 감독은 “이강인, 호르디 에스코바르 등 우리 팀의 어린 유망주들이 나를 매우 기쁘게 한다. 희망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들이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게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다음달 2일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신흥 강호 레스터시티와 프리시즌 매치를 통해 1군 연습경기 3연속 출전에 도전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