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군 수송기, 北원산 가서 유해 50구 싣고 오산 온다"

중앙일보

입력 2018.07.26 02:30

수정 2018.07.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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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기지 착륙하는 수송기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오산공군기지로 C-17(글로브마스터) 미 공군 전략수송기가 착륙하고 있다. 2017.8.13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미국과 북한이 27일께 미군 수송기를 이용해 원산에서 오산 미 공군기지로 미군 유해를 이송하는 방안에 의견을 접근했다고 복수의 한·미 외교소식통이 25일 전했다. 익명을 원한 소식통은 “양측이 지난 15일과 16일 판문점에서 진행한 실무협의 이후에도 대화 채널을 유지하며 (유해 송환) 일정과 방법 등 세부 절차를 조율했다”며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께 50여 구의 미군 유해를 송환키로 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발굴한 미군 유해를 원산 지역으로 옮기고 미군 군용기가 원산 갈마공항에서 싣고 오산 미 공군기지로 옮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미 간 합의 이행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한 적이 있어 송환 당일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게 한·미 당국의 입장이다. 익명을 원한 미 정부 관계자는 “몇 구의 유해가 도착할지는 실제로 받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산공항

 
북한은 지난 20일부터 평북 동창리의 미사일 엔진실험장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대를 해체하고 있다. 이어 유해 송환이 이뤄질 경우 교착된 북·미 관계를 재가동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외교소식통 “북·미 의견 접근”
7·27 정전기념일 맞춰 송환

미군 수송기의 원산 파견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산 공항 활주로 옆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야심작인 갈마관광지구가 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체제 안전과 제재 해제를 염두에 둔 장소 선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해 송환에는 미 공군이 보유한 C-5 또는 C-17 수송기가 거론된다. 미군은 유해를 오산 기지로 가져와 분류작업을 한 뒤 하와이의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으로 옮겨 신원 확인 작업을 할 예정이다. 양측은 북한 지역에서 공동으로 유해를 발굴하고 추가로 송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정용수·강태화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