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다우면서도 섬세한 분이었다” 전인권이 추억한 노회찬

중앙일보

입력 2018.07.25 18:55

수정 2018.07.2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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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전인권. 프리랜서 장정필

가수 전인권(64)씨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전씨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 의원은) 내게 참 인간적이고 고마운 분"이라며 그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가수 윤도현 씨의 공연에서 처음으로 만났다고 한다. 
 
그는 "윤도현 씨 공연에서 한 번 뵌 게 전부였다. 그때 무척 반가워해 주셨다"라며 "그렇게 단 한 번 뵌 인연이었다. 그런데 2006년 제가 춘천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때 면회를 오셨더라"라고 밝혔다. 


당시 마약 복용혐의로 춘천교도소 구속 수감 중이던 전씨는 노 의원의 갑작스러운 면회에 깜짝 놀랐다고 매체에 전했다.  
 
전씨는 "(윤도현 씨 공연에서 한 번 뵌 뒤) 제가 다섯 번째 실형을 살며 낭떠러지로 떨어졌는데, 서울에서 춘천으로 면회를 오셨다"라며 "제가 많이 망가지고 뉴스에도 나올 때였다. '아픈 곳은 어때요'라고 물어보시는데 그 말이 참 진실하게 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이었다'고 말씀하더라"며 "'아프냐',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정말 마음으로 달려 와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남자다우면서도 섬세한 분이었다"며 노 의원을 떠올렸다.
 
이후 전씨는 촛불 집회 때 무대 뒤에서 노 의원을 다시 한번 만났다고 한다.  
 
그는 "(당시) 내게 '걷고 걷고'가 참 좋다고 하시길래 내가 ‘정신 차리고 만든 노래’라고 했더니 웃음을 지으셨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멤버들과 녹음 도중 노 의원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울음도 나오고 이 나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좋은 사람은 꼭 좋은 곳으로 간대요. 좋은 사람끼리 만나게 되고요. 우리 마지막 길 가봅시다. 못 가도 묵념.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 글을 올리기도 했다.  
 
끝으로 전씨는 "너무 가슴이 아프다. 내겐 특별한 분이기에 더욱 슬프다"며 노 의원의 마지막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전씨는 이날 저녁 노 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