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25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로잔 스포르트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전반 22분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식 경기는 아니지만, 발렌시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위해 치르는 평가전에 17살의 어린 외국인 선수가 포함된 건 의미가 있다.
특히나 이강인이 최근 발렌시아와 눈에 띄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1군 경기 출전이 더욱 주목 받았다. 발렌시아는 지난 2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오는 2022년까지 계약기간을 4년 연장하기로 했으며, 바이아웃(소속팀의 의사와 상관 없이 선수와 직접 이적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몸값)으로 8000만 유로(1060억원)를 책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아웃을 1000억원대로 책정한 건 향후 이강인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기 시작 22분 만에 팀 동료 조르디 에스코바르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선 이강인은 침착한 패스 연결과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자연스럽게 팀 공격에 녹아들었다. 이강인이 교체 투입되자마자 발렌시아 구단은 실시간 문자 중계를 통해 ‘구단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출신 1군 선수로 기록된 이강인에게 축하를 보낸다’는 글을 올렸다.
이날 발렌시아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도 로잔과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발렌시아는 오는 29일 네덜란드 명문 클럽 에인트호번과 프리시즌 평가전을 치른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