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장은 23일 저녁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은행권이 아무래도 금융의 큰 형이니까 중개 기능 역할을 좀 잘해달라고 부탁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은행은 채용과 사회공헌 확대로 화답
은행연합회장, “하반기에 3100명 채용하겠다”
최근 채용 비리와 대출금리 부당부과 등 굵직한 사건·사고가 연달아 터져 나온 은행권 역시 내부통제에 대한 쓴소리를 피해 가지 못했다. 윤 원장은 이 자리에서 “은행 산업의 신뢰회복을 위해 은행권이 적극 노력해달라”며 “금융사고 예방 및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금융지주 회장의 셀프 연임 등으로 논란이 된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문제 역시 윤 원장이 지주 내 맏형 격인 은행장들에게 요구한 것 중 하나였다.
가계부채 총량 및 리스크 관리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3일 시중은행 부장급 실무자들을 불러모아 가계부채 관리를 당부한데 이어 윤 원장도 이날 은행장들에게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은행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다.
저신용ㆍ채무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9일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는 데에 감독 역량을 투입하겠다.어떻게 보면 금융회사들과의 어떤 전쟁을 해나가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윤 원장은 이날 은행장들에게 “쓸모 있는 금융, 도움이 되는 금융이 돼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은행장들은 “채용 및 사회공헌을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올해 은행권 채용 규모를 지난해(2973명)보다 54% 늘어난 4600명으로 정하고 하반기에만 3100명을 새로 뽑겠다. 또 은행권 공동으로 일자리 창출 목적 펀드에 3200억원을 출연하고 1000억원 규모의 금융산업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등 3년간 7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