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OECD 자살률 2위로 내려선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그리 기뻐할만한 일은 아니다. 통계를 뜯어보면 OECD 통계 사이트에 등록된 한국의 자살률은 10만명 당 25.6명(2016년 기준)으로 변화가 없다. 한국에선 하루 평균 36명, 연간 1만3092명이 생을 마감한다. 그런 한국이 갑자기 2위로 밀려난 건 지난 5월 30일 리투아니아가 OECD에 새로 가입한 때문이다.
리투아니아는 ‘발트 3국’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나라다.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했다. 전문가들은 독립 이후 국민들의 기대만큼 사회ㆍ경제적 발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치관 혼란, 빈부 격차 등의 문제가 심각해진 탓에 자살률이 급등했다고 보고 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률이 더 높은 리투아니아가 신규 가입하며 밀려난 것이라 2위가 됐다해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5월에 가입해 OECD가 공식 발표한 통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