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응급실행 더위환자 556명 작년의 두 배

중앙일보

입력 2018.07.23 09:38

수정 2018.07.2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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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낮 시간대에 논일이나 밭일을 피하는 게 좋다.[중앙포토]

폭염이 계속되면서 더위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전국 519개 표본의료기관의 응급실에 실려 오는 '더위 환자(온열 질환 환자)'를 집계해 23일 공개했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043명으로 지난해(5월20일~7월21일)보다 61%(397명) 증가했다. 이 중 사망자는 10명이며 7명이 지난주 변을 당했다.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된 사람에게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대표적 증상이다. 장시간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자 집계
올해 환자 1043명, 절반이 탈진
사망 총 10명…80대 여성이 5명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주(15~21일) 556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9주째) 270명의 두 배가 넘는다. 올해 환자의 53%가 지난주에 집중됐다. 올해 환자 1043명 중 절반가량인 52.3%가 탈진이다. 다음은 열사병(25.1%), 열경련(11.8%), 열실신(7.5%) 순이다. 
 
10명 중 4명(43.5%)이 야외에서 작업을 하거나 논·밭에서 일을 하다 더위 피해를 봤다. 40.3%는 도로나 공원에서 활동하던 중이었다. 16.2%는 실내에 있었는데도 더위 피해를 봤다. 

온열환자 현황

 
절반가량이 낮 12시~오후 5시에 발생했다. 오후 5시~6시에 101명이 더위 피해를 봤다. 경남(165명), 경기(125명), 경북(116명) 순으로 온열질환자가 많다.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경남, 경북, 울산이다.
 
 남성이 78.4%(818명)로 여성보다 많다. 50대가 21.8%(227명)로 가장 많다. 65세 이상이 전체의 28.4%(296명)이다. 


 온열 사망자 10명 중 9명은 해당지역이 폭염특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변을 당했다. 10명 중 5명은 80세 전후의 고령 여성이다. 집 주변이나 밭에서 일을 하다 더위에 희생됐다. 집안에 있다가 희생된 경우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한동안 폭염이 지속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온열 질환 발생에 지속적인 주의를 당부했다. 물 자주 마시고, 그늘에 피하거나 바람을 쐬며, 더운 시간대에는 쉬는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염이 지속할 때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어지러움·두통·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폭염특보(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위험시간대(낮 12시~오후 5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밝고 헐렁한 옷을 입으면 도움이 된다. 술 또는 카페인 음료는 체온상승이나 이뇨작용을 일으키므로 자제하고 생수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체온조절기능이 약하여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집과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투석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신체적응능력이 낮아 폭염에 더 취약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하여야 한다.
 
폭염 시에는 일반적으로 뜨거운 열을 피하기 위하여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나, 실내 냉방기기 사용이 어려운 경우 등에는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무더위 쉼터’(전국 약 4만5000여곳)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