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6,7일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에 비핵화의 구체적인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팀 구성을 요구했다.
아사히 "북미 고위급회담 때 북한 난색"
북 "지금도 협의채널 있지 않냐" 반대
"비핵화 지연시키려는 의도" 분석
북한은 차기 회담의 실무팀 명단을 미국에 전달하지 않았으며 개최 시기나 장소도 정하지 않은 채 회담을 마쳤다.
신문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서로 얘기를 해서 정한다고 하더라도, 두 사람이 빈번하게 접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북한이 비핵화 작업을 지연시키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비핵화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실무팀 구성'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성과로 꼽혀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8일 도쿄에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실무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정부는 9일 국무부 내에 실무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한 것을 거론하며 “우리들은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취한 프리덤 가디언 훈련 중단은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는 조치다. 행동대 행동의 원칙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북한은 또 전략폭격기, 핵잠수함 등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파견하지 말 것을 주장하는 등 미국 측에 추가 조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9월 열리는 유엔총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일반토론 연설의 등단자 명단에 북한은 김 위원장이 아닌 각료급이 출석하는 것으로 되어있다고 보도했다.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되는 일반토론 연설은 각국 정상이나 각료가 국제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 위한 무대다.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 본인이 비핵화 등에 대한 의지를 어필하기 위해 유엔 총회장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유엔이 취합한 연설자 명단에는 북한은 9월 29일 김 위원장이 아닌 각료급이 등단하는 것으로 돼있다. 다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비핵화 협상 등 북·미 관계의 진전이 있을 경우 김 위원장의 참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2017년 유엔총회 연설에선 이용호 외무상이 참석해 "트럼프는 전체 미국땅이 우리 로켓을 더더욱 피할 수 없게 만드는 만회할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고 발언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선명히 드러낸 바 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