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탐 루앙 동굴에 보름 이상 갇혔다가 기적적으로 구출된 13명의 축구팀 소년들과 코치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섰다.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병원 치료를 마친 기념으로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자신들을 찾아준 구조대에 감사하며 “우리도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치앙라이 동굴에서 구조된 축구팀 소년들, 퇴원
"돌아가며 동굴벽 팠다..엄마한테 혼날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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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잘못 알려진 사실들도 바로잡았다. 엑까뽄 코치는 “보도된 것과 다르게 우리 팀 대부분의 아이들은 수영을 할 줄 안다. 처음 물이 차올랐을 때도 수영을 해 둔덕으로 올라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첫 구조 작전 때 모두가 건강한 편이었으며, 먼저 나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으나 아무도 손들지 않았다”고 답했다.
장래희망을 묻자 축구팀 멤버들답게 여럿이 “프로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지만, 일부 소년들은 “네이비실 대원이 되겠다”는 새로운 꿈을 밝히기도 했다.
동굴 안과 병원에서 볶음밥이 가장 먹고 싶었다는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의료진은 “치료 기간 아이들의 몸무게가 3㎏가량 늘었고 혈액 검사 결과도 좋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건강을 추적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년들은 곧바로 일상생활로 돌아가며, 이후 인터뷰는 하지 않는다. 치앙라이주 정부는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향후 아이들은 물론 가족도 일절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생환자와 가족의 생활을 방해할 경우 아동보호법에 따라 기소될 수 있다고 언론에 경고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